쓰레기와 뒤섞여 버려지는 페비닐 배출 실태. 사진 서울시

앞으로 이물질이 묻은 비닐이나 빨대ㆍ커피믹스 포장지 같은 작은 비닐도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7월부터 폐비닐을 많이 배출하는 업소에는 비닐 전용 봉투를 지급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폐비닐 분리배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 폐비닐 발생량은 하루 730t이다. 이 중 402t(55%)이 종량제 봉투로 버려져 소각ㆍ매립되고 있다. 종량제 봉투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비닐류가 52%에 달한다.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을 곧바로 매립할 수 없게 돼 이를 소각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비닐 같은 플라스틱을 소각 처리하면 같은 양의 혼합쓰레기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3배에 달한다”며 “소각시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폐비닐도 분리 배출하고 자원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비닐류는 과자ㆍ커피 포장 비닐, 유색비닐, 스티커가 붙은 비닐, 작은 비닐(삼각김밥ㆍ빨대 포장지, 약봉지, 라면 건더기 봉지 등), 비닐장갑, 페트병 라벨, 에어캡, 양파망 등이다. 기존 종량제봉투에 담았던 보온ㆍ보냉팩뿐만 아니라 특수마대(PP마대)에 배출했던 비닐ㆍ플라스틱 노끈도 분리배출 품목에 포함된다. 단 마트 식품 포장용 랩은 종량제봉투로 버려야 한다.

송장 스티커 붙은 비닐도 재활용 가능
서울시 관계자는 “이물질이 다소 묻거나, 송장 스티커가 붙은 비닐 등도 재활용할 수 있다”며 “음식물로 많이 오염된 폐비닐도 물로 헹궈서 분리 배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7월부터 폐비닐을 많이 배출하는 업소에 폐비닐 전용 봉투 750만매(업소당 30매)를 배부할 계획이다. 전용 봉투를 모두 사용했을 때는 투명 또는 반투명 일반 비닐봉지에 분리 배출하면 된다.

시는 폐비닐 다량 배출 업소 등이 밀집한 역세권, 번화가와 시장 등을 중점 관리구역으로 정해, 점검반이 매월 2회 이상 현장을 점검하고 계도할 방침이다. 여장권 기후환경본부장은 “폐비닐 분리배출은 시민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종량제봉투에 버리던 폐비닐을 따로 모아 분리 배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